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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선수 고엔지 슈야. 그리고 너무나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베일에 싸인 그의 연인 세이나 히카리. 처음에는 둘의 연애 사실을 일부러 크게 알릴 생각은 없었기에 업계 관계자 몇몇만 알음알음 아는 정도였다. 그러나 한쪽이 유명인사, 그것도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아는 거물급 스포츠선수인 이상 언젠가는 밝혀질 일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고엔지 슈야가 불만을 가진 부분은 바로, '일반인 세이나 히카리' 쪽에 포커스가 맞춰진 점이다. 고엔지 슈야는 자기 위치와 역할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선수였다. 그것은 비단 시합 중일 때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자신이 지금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인식이 명확했다. 그래서,
인터넷 기사를 읽고 댓글을 훑으며 그는 작게 혀를 찼다. 댓글의 내용은 뻔했다. 고엔지 슈야를 남친삼고 있는 일반인이라니,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아깝다^^ 라든가 어떻게 만난 건지 궁금하네요. 상당한 미인이신가? 같은. 외에도 익명이라는 인터넷 댓글의 특성을 빌려 직접 마주 보고는 하지 못할 저급한 말들이 우르르 달려있다. 대부분의 요지는 '감히'라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었다. 고엔지 슈야는 팬이 많았다. 축구선수로서의 그를 응원해 주는 팬들은 물론이고, 다른 의미로 그를 서포트해주는 이들도 있었다. 개중에는 개인 팬클럽까지 생길 정도로 그를 동경 이상의 마음을 담아 바라보는 팬들도 존재했다. 그들의 지지는 항상 든든했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했다. 어찌 됐든 고엔지 슈야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니까. 그러나, 지금은 그보다 먼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상처받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우선이었다. 그런 찝찝하고 애매한 기분으로 자신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 기사를 같이 보고 있던 연인을 돌아봤다.
...슈야, 알고는 있었지만 엄청 인기쟁이네!
이미 다 파악하고 있었다는 듯 고엔지가 말을 꺼내기 전에 히카리가 먼저 선수를 친다. 아, 네가 그렇게 환하게 웃으면서 말해버리면 나는...
나는 그런 슈야가 자랑스러워.
...히카리,
정말이라니까? 그리고 이 고엔지 슈야씨의 애인이라는 사람도 정말 행복하겠구나 싶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나는.
그러니까 나는 그 고엔지 슈야의 수많은 자랑거리 중에서 그의 연인을 자랑스럽게 여기겠습니다!
...... 아. 너는, 너는 언제나.
... 그럼, 그분께 전해줄래? 고엔지 슈야도 그의 연인을 소중히, 아주 소중히 생각한다고.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아끼는 사람이라, 항상 빛나는 사람이라. 그 사람이 사랑하는 고엔지 슈야도 같이 빛나고 있는 거라고. ...그렇게, 전해줄래?
답을 전해 들은 누군가의 연인의 눈이 더욱 동그래지고 빛나는가 싶더니, 이내 자신이 사랑하는 이의 품속으로 뛰어든다.
응! 나한테 맡겨. 확실하게 전해 놓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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