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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스럽지는 않고, 당연한 사이.
    고세이 2023. 5. 1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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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투? 으음... 딱히 해본 적 없는 것 같은데?

     하루나가 히카리에게 인기 많은 고엔지를 보고 질투해 본 적 없냐며 던진 물음이 화근이었다. 선배, 질투는 연인이라면 자연스러운거라구요. 특히나 고엔지 선배처럼 인기가 많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어쩐지 자신보다 더 열을 올리며 말하는 후배가 귀엽게 보여 질문의 화살을 그쪽으로 돌린다. 그러는 하루나는 있어? 질투 느껴본 적. 골려주고 싶어 던진 질문은 맞지만, 당황하며 대화 주제를 급하게 바꾸는 모습이 역시 귀엽다. 그 반응에 웃음 지으며 앞에 놓인 말차파르페를 한 입 떠 입에 넣는다. 사랑이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이라면, 질투는 말차의 쌉싸름한 향 정도가 될 것 같다, 는 감상을 질투를 해보지도 않은 세이나 히카리가 떠올렸다. 연인 간의 질투는 자연스러운 것일지언정 당연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신뢰만 있다면 질투를 느끼지 않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그렇긴 한데, 그래도...... 무언가 곰곰히 생각하는 듯 혼잣말을 하는가 싶더니, 하루나에게도 익숙한 그 표정이 히카리의 얼굴에 드러났다. 아, ......죄송해요, 고엔지 선배... 귀여운 후배의 중얼거림을 들었던지, 오늘 했던 얘기는 비밀이라며 히카리가 다시 키득거린다.

     

     왔어? 어서 와.

     이제 막 전화를 마친 고엔지가 귀가한 히카리를 맞아준다. 집에서도 바쁘네, 회사 전화? 돌아오자마자 겉옷을 벗기도 전에 자연스럽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연인과의 포옹이다. 저번에 마무리 된 프로젝트에서 새로 만나게 된 분인데, 몇 번 따로 보자고 하셔서.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하니까 알겠다고 하셨지만. 아, 역시 안되겠다. 이거 질투해도 되는 상황인거지? 맞지? 분명히 그래도 이상하지 않은데, 알고는 있는데...... 질투를 해보려고 해도 안된다고!

     ...슈야는, 질투 느껴본 적 있어? 나랑 관련해서.

     질투?

     이 때 되물어보는 고엔지 슈야의 표정이 너무나도 순수한 궁금증 백 퍼센트의 그것이라, 세이나 히카리는 질문을 철회했다. 역시, 그럼 그렇지. 그런 것이 필요한 사이라는 전제조차 성립하지 않은 상태의 그다. 애초에, 히카리도 하루나가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더라면 그와 별반 다를 게 없었을 거지만.

     아니, 아니야. ...그냥.

     그냥. 지금은 그냥 이렇게 그를 껴안고 있고 싶었다. 아주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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