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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와 함께하는 매일이
    고세이 2023. 5. 1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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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야는 어떻게 생각해?

     갑작스러운 물음에도 이제는 익숙하다. 물음의 내용이 익숙하다는 게 아니라, 돌발적으로 자신에게 물음을 던지는 연인 그 자체가. 연인의 사랑스러움이, 사랑스러움이...... 익숙한가? 불쑥 수면 위로 고개를 내민, 스스로에 대한 물음이 익숙하지 않은 건 확실히 알겠다.

     

     고엔지 슈야에게 왜 이런 의문이 드는지 글쓴이의 입장에서 잠깐 설명해보자면, 평소에 사랑스러움을 느끼지 못한다는 말은 물론 아니다. 이 의아함의 의의는, '익숙함'이라는 단어의 뜻을 파헤치는 데 있다.

     '익숙하다. 어떤 대상을 자주 보거나 겪어서 처음 대하지 않는 느낌이 드는 상태에 있다.'

     앞서 말했듯이, 평소의 히카리도 충분히 사랑스러웠다. 그러니까, 익숙하다는 사전적 의미의 전반 부분은 충족되어 있다는 소리다. 이렇게 되면 후반 부분을 살펴봤을 때, 처음 질문의 답이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처음 대하는 느낌'이 아니라는 말이 된다. 눈을 마주칠 때마다 사랑스럽고,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 느낌이 새로웠다. 더 주절거리면 어디선가 반쯤 타의에 의해 파이어 토네이도가 되어버린 누군가를 마주칠 것 같으니 이쯤에서 사라지기로 하고, 다시 고엔지 슈야의 시점으로 돌아가겠다.

     

     짧은 몇 초 새에 그 모든 생각이 머릿속을 휩쓸고 지나간 고엔지 슈야가 여전히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두 눈동자를 잠시 손바닥으로 가렸다. 슈야? 아. 눈두덩이를 가린 손가락 사이사이로, 목소리로 순식간에 구석구석 채워져버리는 양쪽 귀 주위로. 억누를 수 없는 사랑스러움이 새어 나온다. 익숙하지 않구나. 익숙하게 될 수가 없겠구나. 연인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들었던 손을 옆으로 살짝 옮긴 후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 정리해 준다.

     나에게도 이미 충분한 선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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