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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 것 아닌 이야기.
    고세이 2023. 5. 1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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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카리 말이야, 고엔지한테만 어리광이 심하지 않아?

     훈련이 끝난 뒤 하굣길에서 멤버 중 누군가가 꺼낸 말이었다. 그런가. 그렇다니까? 물론 귀엽고 밝은 게 히카리의 매력이긴 하지만, 유독 고엔지한테만 더 애교스럽다고 할까... 의지하는 게 보인다고나 할까. 그냥 더 친하게 느껴서 그런 거 아냐? 만난 게 가장 오래되기도 했고. 그런가? 그럴지도 모르겠네. 아, 신호 바꼈다. 나 먼저 간다! 하나둘씩 골목길을 돌아 인사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고엔지 슈야와 세이나 히카리, 둘만 남아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게 된다.

     아까 무슨 얘기했어? 뒤에서 하루나네랑 얘기한다고 못 들었는데. 슈야, 내 얘기하지 않았어?

     멤버 수가 수인지라 선수와 매니저가 우르르 몰려다니면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모두가 듣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 각자 두세 명씩 무리를 지어 그 그룹만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리고 오늘의 그룹 구성은 고엔지, 엔도, 키도가 한 팀으로, 히카리는 하루나, 코구레와 한 팀으로 하교하게 된 것이다. 애초에 히카리가 고엔지와 같이 무리의 앞장을 서 나아갔다면 자기 얘기를 하는 걸 듣고 끼어들지 않을 리가 없었을 것이지만.

     히카리가 물어온 질문에 별 것 아니라 대답을 하려던 찰나, 바로 옆의 감탄하는 소리와 함께 목소리의 주인이 밑으로 푹 꺼졌다.

     이것 봐, 슈야! 네잎클로버야!

     하천 공터를 지나던 도중, 길가에 핀 네잎클로버를 발견해 지나치지 못하고 대화 도중 갑자기 쪼그려 앉아 그 작은 풀꽃을 오랫동안, 아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한참을 그러고 있더니, 또 금방 일어나 고엔지를 두고 앞서 걸어가는 걸로도 모자라 빨리 오라며 보채기까지 한다. 채근에 못 이겨 걸음을 빨리 해 다가가면 또 몇 걸음 가다가 중간에 나온 구멍가게로 시선을 돌린다.

     들렀다 가자, 슈야! 괜찮지?

     물음이 무색하게도, 고엔지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혼자 쏙 들어가 버린다. 그러면 그는 또 어쩔 수 없이 따라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정말, 어쩔 수 없이.

     구멍가게에서 골라 나온 사과맛 막대사탕 하나를 입에 물고 이번에는 고엔지와 걸음을 맞춰 걷는 히카리이다.

     그러고 보니 아까 무슨 얘기하려고 했더라? 슈야랑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해져서, 내 마음대로 해버리고 만단 말이지. 유카를 잘 돌봐줘서 그런가? 나한테도 오빠 같은 느낌이야! 물론 난 오빠가 없으니까 정확하게 어떤 느낌인지는 잘 모르지만... 아, 또 내 말만 해버렸네. 그래서 그래서, 무슨 이야기였지?

     ......네가 팀에 들어와서 팀 분위기가 밝아졌다고. 그래서 좋다는 얘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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