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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울 정도로.
    고세이 2023. 6. 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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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카리는 고엔지가 얼마나 다정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상냥하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눈에 띄는 행동들은 아니지만, 정이 많다고 하기에는 충분한 일상을 히카리에게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었다. 예를 들면, 둘이 같이 외식을 갔을 때. 그가 문을 열고 히카리를 먼저 안으로 들여보낸다. 그리고 마주 앉은 테이블 위에 히카리가 보는 방향으로 메뉴판을 먼저 내밀고, 주문 후 냅킨과 식기를 놓아준다. 매너가 좋다고 하기에는 그 속에서 드러나는 애정이라는 것에, 히카리도 받은 그것을 돌려주려 끊임없는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 것을 잊지 않는다. 하나하나 고맙다는 답을 받는 그의 행동에, 고엔지도 익숙해졌을지언정 소홀해지는 일은 없다.

     매너라는 것으로 포장되지 않는 그의 애정은 바로 이런 행동이다. 음식이 나오면 사진을 남기는 히카리를 위해 바로 손을 대지 않고 기다려준다. 연인의 얼굴이 나오도록 한 장, 둘의 음식이 같이 나오도록 한 장. 주문한 메뉴를 살펴보면 그 또한 그의 온정이다. 히카리에게 나눠주기 위한 서로 다른 메뉴. 도란도란 대화를 주고받으며 식사를 끝내고 나면, 계산을 마친 후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문을 열고 히카리를 먼저 내보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옆구리를 내어주면 팔짱을 끼고 집으로 돌아가는 가벼운 발걸음의 두 사람.

     팬들에게 있어 차갑고 이성적인 이미지로 자리매김한 고엔지 슈야는, 어린아이들에게는 따뜻하다는 여러 미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리고 히카리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자신이 어린아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동시에, 어린아이가 아니면서 그의 유일한 온정을 느낄 수 있는 단 한 사람. 묘한 행복감으로 가득 찬 일상은, 확실한 연인의 다정이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세이나 히카리는 오늘의 따뜻함을 곱씹으며 오늘과 같은, 지루할 정도로 평범한 내일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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