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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사랑스러움.
    고세이 2023. 5. 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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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카리는 자기 연인의 자는 얼굴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날카로운 눈매, 또렷한 콧날, 굳게 다물린 입술. 날 선 이미지로 자리매김한 그이지만 자는 얼굴만큼은 그에 반해 무방비하고, 그런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으니까. 그렇지만 항상 자신보다 일찍 일어나는 고엔지 슈야기에 그런 얼굴을 볼 기회가 드물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고엔지 슈야의 자는 얼굴이 좋다. 아마 그는 오늘처럼 자신이 아주 가끔 일찍 눈이 떠지는 날이면, 이렇게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

     혼자만의 비밀을 간직한 사람처럼, 그 비밀이 아주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비밀인 것처럼, 세이나 히카리는 자기도 모르는 새 연인의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대고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보고만 있기에는 참을 수 없는 애정이 넘쳐흘렀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얼굴을 보고만 있어도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연인이었다.



    ...



     히카리는 아마 자신이 이 사실을 모른다고 생각할 것이다. 히카리 본인이 고엔지 슈야의 자는 얼굴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혼자만의 비밀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연인은 그런 점이 귀엽다고 문득, 고엔지 슈야가 생각한다. 그런 연인의 자는 얼굴을 애정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본다.

     고엔지보다 일찍 눈이 떠지는 날이면, 히카리는 그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곤 했다. 그런 후 견딜 수 없다는 듯 자신의 뺨에 손을 얹고 쓰다듬는 히카리의 손길에 고엔지의 눈이 뜨이고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 보통의 래퍼토리였다. 그리고 그런 날은 보통, 오후 두 시쯤 되어 늘어지게 하품하는 히카리가 졸린다며 낮잠을 청하는 날이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 소파에 앉아있는 고엔지의 어깨에 기대 히카리가 눈을 감은 채 세상모르고 잠이 든 얼굴을, 아침에 히카리가 했던 그대로, 고엔지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한 세이나 히카리의 자는 얼굴. 고엔지 슈야는 그 사실을 그대로 연인만의 비밀로서 지켜주고 싶었다. 얼굴을 보고만 있어도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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