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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ating히로메이 2024. 8. 1. 14:23
짝사랑하던 상대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일이란, 그 자체로 얼마나 가슴 설레고 겁이 나는 일인지. 가슴 한구석에서 아주 미세하게 시작된 한 방울의 감정이 불어나고, 가득 차서 더 이상 그 속에만 담아둘 수 없게 될 때 말이야. 사랑이라는 감정이 온몸을 꽉 채워 터질 것 같을 때, 그래서 짝이 없으면 감당할 수 없게 될 때. 흘러넘치는 파도를 네가 바라는 너의 짝에게 전달할 때, 너에게는 그때가 바로 그날이었던 거겠지? 그 일렁이는 파도의 시작, 한 방울을 떨어뜨린 건 분명 나일 거야. 첫인사를 건넸을 때였는지, 아니면 큰 바다에 노을이 지기 시작하듯 서서히 물들어 간 건지. 언제, 어느 정도의 강렬함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첫 방울은 히로우미 코요로부터 시작된 것일 거야. 만남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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吸孑貴고세이 2024. 8. 1. 14:23
주의사항: 본 글에서 ‘그’라는 인칭대명사는 성별 구분 없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이길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 짓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무더운 여름 불어오는 바람이 뜨거운 공기인지, 해가 뜨거워 바람조차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를 구별하는 일처럼 애매하고 또 속이 답답한 정답일 것이다. 인간이 될 수 없어 고작 그 무리 속에 섞이는 길밖에 택할 수 없었던 괴물이 있었다. 그러나 인간이 아니었기에 먹는 것이 달랐고, 수명이 달랐으며 그리하여 결국엔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될 수밖에 없었던 괴물이 있었다.피를 마신다고 하여 흡혈귀라 불렸다. 鬼. 인간의 탈을 쓰고 피를 먹이로 삼는 것은 결코 인간이라 할 수 없었다. 그것이 어떠한 연유로 무리에서 이탈한 한 인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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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고세이 2024. 8. 1. 14:22
사랑스럽다는 말만큼이나 사랑이 가득 담긴 말은 없을 거야. 바라보고 있는 대상을 향해 벅차오르는 마음을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네가 바로 ‘사랑’이라고, 사랑이라는 것이 형태를 가진다면 바로 너일 것이라고, 그렇게 고백하는 거잖아. 너의 모든 것이 사랑스러워. 동시에 모든 네가 사랑스러워. 네가 사랑하는 시간, 네가 사랑하는 세계,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내가 알고 있는 너, 내가 몰랐던 너, 내가 알아갈 너까지. 결국 모든 것은 ‘너’라는 존재로 귀결되니까. 사랑하는 동생을 위해 다시 축구와 마주보기 시작한 네가 아니었다면, 사랑하는 축구를 위해 동료들을 등지고 떠난 네가 아니었다면, 사랑하는 동료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축구를 놓을 수 없었던 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네가 보여주는 너 밖에는 볼 수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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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고세이 2024. 8. 1. 14:14
나지막이 새벽을 깨우는 알람 소리. 아직 해도 뜨지 않아 어둑어둑한 시각. 알람에 눈을 뜬 고엔지 슈야는 제 옆에서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는 사랑스러운 연인의 이마에 입을 맞추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히카리, 일어나. 낮게 잠긴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을 것이 분명한데, 모른 척 꿈지럭거리며 이불 속으로 더 파고 들어가는 건 이미 예상한 바다. 조금만 더...... 여느 때 같았으면 그 달콤한 시간을 함께 나누었을 것을, 그러지 못하는 아쉬움만 맛본 채 히카리를 깨워야 하는 그였다. 안 돼, 일어나야 해. 여전히 이불 속에 푹 파묻혀 웅얼거리는 목소리. 왜...... “오늘은 우리 결혼식 날이잖아.” “......” “좋은 아침, 히카리.” 그 말을 끝으로 용수철처럼 튀어 오른 히카리가 주위를 한 번 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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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너와 나.고세이 2024. 8. 1. 14:13
파이어 토네이도 더블 드라이브. 축구선수 고엔지 슈야가 일본 대표 시합에서 딱 한 번 썼다는 전설의 기술. 그것에는 여러 가지 화려한 수식언이 잔뜩 붙어 그 위용을 더욱 실감 나게 해 주었다. 그렇게나 강력하고, 그렇게나 아름다운 불꽃의 슛 기술이 올해 홀리로드 결승전에서 등장할 것이라는 사실이 또한, 많은 사람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할 것이다. 긍정적 의미이든, 부정적 의미이든. 고엔지 슈야는 올해로 이시드 슈지이기를 그만두고 싶었다. 엔도 마모루를 믿고 여기까지 왔다. 엔도 마모루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가 일본에 있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되었다. 그래서 그는 더욱 절박하게 매달렸다. 피프스섹터의 와해를 위해 이 슛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지? 굳이 그 필살기가 아니더라도, 라이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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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세이 2024. 8. 1. 14:12
화성고등학교. 중학교 시절부터 불꽃의 스트라이커로 전국에 이름을 떨쳤던 그 유명한 염성화의 재학 학교. FF에서 전국 1위를 한 이후, 에일리아 사건 해결의 주역이 된 걸로도 모자라 FFI의 우승컵까지 거머쥠으로써 축구를 하는 사람이라면 어린아이조차도 그의 이름을 모를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보다는 덜하지만, 화성 고등학교 입학 시 교내에서 작은 소란스러움이 있었던 이가 두 명 더 있으니, 그 사람이 바로 금샛별과 천여름이다. 성화와는 중학교 시절부터 친분이 있는 사이였으며 FFI 우승팀인 썬더코리아의로서 활약했다던 백발의 여학생. 그 말이 거짓은 아니었는지 성화와 샛별은 거의 매일 등하교를 같이하는 모습을 보였고 원체 매서운 인상인 성화는 샛별의 앞에서만 유독 순하게 풀어진 얼굴을 보이곤 했다. 일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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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세이 2024. 8. 1. 14:12
고엔지 슈야가 드디어 돌아왔다. 에일리아 학교의 추종자에게 여동생 고엔지 유카를 인질로 잡혀 팀을 나갈 수밖에 없었던 그가 슈퍼 엡실론 전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가히 최고라 단언할 수 있는 라이몬일레븐은 여전히 왁자지껄했고, 그가 없는 사이 새롭게 힘이 되어준 이들도 있었으며, 그럼에도 언제나 하나였던 것처럼 그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넓은 바다에서 인연을 만나 기쁘다며 친근하게 어깨동무를 해오는 쓰나미 죠스케, 장난기가 넘치는 얼굴을 굳이 숨기지 않는 코구레 유야. 축구공을 주고받으며 대화한 타치무카이나 우라베, 그리고 후부키까지. 자신이 팀을 떠난 사이에도 이렇게나 많은 동료가 더해져 지금의 라이몬을 만들어 주었다고 고엔지 슈야는 확신했으며 동시에 그들에게 감사했다. 엔도를 비롯한 원래 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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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고세이 2024. 8. 1. 14:11
“정말? 나 가도 돼?” “물론. 이제 외출도 가능하다며. 축하의 의미로 초대하는 거니까, 받아.” 작은 환호성을 내뱉으며 고엔지가 건넨 것을 받아 드는 히카리의 시선은 라이몬 중학교의 로고와 간단한 지도가 그려진 초대권에 꽂혀있었다. 기대에 가득 찬 두 눈을 떼지 못하는 히카리를 보고 그렇게나 좋을까, 싶으면서도 오랫동안 병원 생활을 한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것이 어쩐지 조금 안쓰러워진 고엔지가 설명을 이어갔다. “날짜는 거기에 적힌 대로 5월 12일.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야. 학교에 도착하면 입구 바로 앞에 내가 보일 거니까, 그쪽으로 오면 돼.” “슈야가?” 너는 축제 참가 안 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렇게 묻고 있는 히카리를 마주하기가 쑥스러워, 자연스럽게 시선을 비끼고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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