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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룩을 핑계로 데이트고세이 2023. 5. 21. 23:59더보기
우리도 커플룩 한 번 맞춰볼까?
히카리의 한 마디에 두 사람이 움직이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우선 상하의를 한벌씩 사고, 겉옷과 신발까지. 액세서리도 덤으로 맞추면 좋겠지만 내추럴한 패션을 선호하는 히카리 덕에 액세서리는 커플링 하나로 충분했다. 고엔지가 덤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 건 비밀이다. 물론 히카리가 원한다면 무엇인들 못해주겠냐만은.
두 사람이 향한 곳은 길거리 쇼핑센터였다. 의상을 똑같이 맞추는 것뿐이라면 백화점 브랜드로 두 벌을 사도 되지 않냐는 소리를 한 고엔지가 히카리에게 원래 이런 건 길거리 음식 먹으면서 눈에 띄는 옷을 그때그때 분위기 타서 사는 게 정석이야!라고 한 소리 들었다. 길거리 음식이 무슨 상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쇼핑은 순조로웠다. 남녀공용 커플룩으로 사이즈나 디자인 등의 선택지가 제한되었기 때문에, 고르는 게 빨랐던 것도 있었다. 불꽃모양이 가운데 크게 프린팅 된 흰 반팔 티셔츠-히카리가 이게 아니면 안 된다며 고집 아닌 고집을 부렸다-에 노란색 박음질이 선명한 진청색 바지. 그래도 바리에이션을 넓히고 싶었는지 히카리는 밑단이 접힌 반바지를 택했다. 남색 스니커즈에 겉옷은... 빨간 집업-이것도 히카리의 선택이다. 고엔지가 이미 가지고 있는 옷과도 비슷해서 다른 게 낫지 않겠냐 했는데도 그거랑 이거랑은 다른 거라며 빨강이 아니라면 주황이라도 하겠다며 붉은색 계열의 겉옷을 고집했다. 뭐, 안될 건 없지만.
그러고보니 길거리음식은? 이제부터 시작이지! 응?
그 말을 시작으로 히카리는 고엔지를 끌고 이리저리 다니며 츄러스, 탕후루, 슬러시, 닭꼬치 등을 먹으러 다녔고...그 뒤로도 하지도 않을 주얼리샵이며 가방가게를 돌아다니며 평범하게 데이트를 했더란다. 커플룩은? 다음 데이트 때 입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