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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변하는 건 없을 거야.
    고세이 2023. 7. 20. 23:43

     잘했어. 고엔지 슈야가 그의 연인을 향해 자주 하는 말 중 하나이다. 밥을 남기지 않고 다 먹었을 때, 앉은 자리에서 책을 끝까지 다 읽었을 때, 잠을 푹 자고 일어났을 때 등. 무엇 하나 특별한 것 없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 중에도 그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확하게 말하면, 꺼내야 할 말로서 칭찬이 가장 적절한 상황이긴 했다. 세이나 히카리가 특히나 맛있는 식사를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고 조잘거릴 때,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고 감상을 뱉을 때, 간만에 늦잠을 푹 자고 일어나서 개운하다며 하루를 시작할 때. 그런, 지극히 평범한 대화. 말수가 많은 편이 아닌 고엔지 슈야에게 있어서는 연인에게 잘했어, 라고 말하며 두 뺨을 감싸고 눈을 맞추거나 이마에 입술을 두었다 떼는 것 외에 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가 하는 말에는 그 어느 것 하나 빈말이 없었다. 고엔지 슈야는 언제나 진심을 담아 입을 열었다. 조금 더 적당한 말로 표현하자면, 잘했어, 보다는 잘됐어, 가 맞을지도 모르겠다. 네가 건강한 모습으로 있어 다행이야, 네가 즐거워하는 날이 되어 나도 좋아, 오늘 하루도 내 곁에서 시작해 주어서 고마워. 잘됐다는 그 말을 찾지 못해, 고엔지 슈야는 잘했다는 말로 연인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그의 온기를 알고 있는 세이나 히카리였기에, 오히려 그에게 해주고픈 말이 있다. 잘하네, 라고. 그러나 이 말을 입에 담는 일은 지금 당장은 아닐 것이다. 아직은, 조금 더 사랑하는 이의 귀여운 구석을 즐기고 싶으니까.
     언제나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해줘서 고마워, 그 어떤 말로도 따뜻하게 나를 감싸줘서 행복해, 내일도 너와 함께 하루를 맞이할 거야. 그래도, 내일 한 번쯤은 잘했다고 되돌려줘 볼까. 또 다른 너의 모습을 발견하고 싶으니까. 이런저런 생각들도, 나를 감싸는 너의 두 팔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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