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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부한 로맨스 코미디
    고세이 2023. 6. 28. 22:56

     "히카리, 어디야? 데리러 갈게."
     "어어? 안돼!"
     "안돼...?"
     친구와의 약속에 나갔던 히카리가 돌아올 시간이 되어 전화로 장소를 묻고 데리러 간다는 고엔지의 말에 들린 답은 다짜고짜 안된다는 말이었다. 뭐가 안된다는 건지, 어디인지 알려주는 게? 아니면, 데리러 가는 게? 그렇게 고엔지가 당황하며 혼자 머리를 굴리는 것도 잠시, 히카리의 목소리가 이어 들렸다.
     "나 지금 슈야네 마음속으로 가는 길인데 슈야가 데리러 와버리면 길이 엇갈리잖아!"
     ......순간 들린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그래서 침묵으로 시간의 공백을 채우고 있던 찰나, 또다시 히카리의 말이 이어졌다.
     "아이참, 그렇게 멍때리면 내가 무안해지는데."
     "어? 어어, 미안해."
     "흥! 됐어. 내가 가던 길 멈췄으니까 슈야가 데리러 와, 알았지?"
     "그래서 어디..."
     고엔지의 물음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하고 전화와 함께 끊겼다. 이번에는 좀 색다르다 싶었다. 장난을 쳐놓고도 히카리가 먼저 쑥스러워 대화를 피해버리다니.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양 볼을 발갛게 부풀리고 괜히 투덜거릴 그 모습이 선히 떠올라 괜히 웃음이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전화로는 계속하기 부끄러웠을 단어들의 나열이 메시지를 통해 날아온다.

    고엔지 슈야의 마음속으로 가는 길: 집 앞 사거리에 있는 디저트 가게 테라스에서 푸딩을 즐기고 있는 세이나 히카리를 꼭! 반드시!! 데려가야 함.

     그래, 엇갈리면 안 되니까.

     고엔지 슈야는 자신이 세이나 히카리의 마음속으로 찾아가는 길을 택했다. 언제나 그랬듯, 그 길을 가는 그의 얼굴엔 미소가 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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