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세이
절대불변의 선택
세상에동명이인이얼마나많은데
2023. 8. 6. 22:56
만약 내가 그때 다른 방법을 선택했더라면, 만약 내가 그때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 만약 내가 그때, 그 모든 걸 포기하고 너에게로 돌아왔더라면.
그랬다면, 네가 받을 상처를 조금이라도 작게 할 수 있었을까. 그랬다면, 너에게 남을 흉터를 한겹이나마 벗겨낼 수 있었을까.
그랬다면, 나는 너를 얻지 못했을 거야. 다른 모든 것들이 의문인 채 남는다 해도 이것만은 확신을 가지고 단언할 수 있어. 나는 고엔지 슈야이고, 너는 고엔지 슈야를 사랑하니까.
그래서 나는 어떤 것도 포기할 수 없었어. 고엔지 슈야는 자신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온 것들을 모두 지켜야 했고 축구도, 세이나 히카리도 그 안에 깊게 뿌리하고 있는 것들이라. 그는 그 자신이길 포기할 수 없었어. 세이나 히카리의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고엔지 슈야 또한 지켜야 했기에.
나는 너에게 사랑받기 위해 너를 져버렸어. 너는 홀로 남겨졌기에 나를 사랑했어. 어떤 너라도 그 선택은 변하지 않을 거야. 어떤 나라도 모두 하나의 선택으로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듯이. 너는 또한 고엔지 슈야가 사랑한, 그리고 사랑하는 세이나 히카리니까.
나라는 땅속에 너라는 울타리가 깊이 박혀, 모든 나를 두르고 있어. 끝없이 확장되는 경계에 넓혀지는 나의 세계. 번짐으로 사라지는 울타리로 인해 우리는 하나가 될 거야.
그렇게 끝없는 필드가 만들어지면, 나라는 휘슬 소리가 울려 퍼지는 거야. 경기의 시작, 휴식, 다시 시작. 그리고 우리는, 후반전의 하프타임을 영원히 살아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