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세이
토마토는 익어간다
세상에동명이인이얼마나많은데
2023. 7. 29. 13:12
당신의 연인이 되고 싶어
나, 너를 좋아하는 것 같아.
첫인상은 조금 무서웠지만 너는 그 속에 감추인 다정함을 내보였고, 또래에 비해 굳게 닫힌 그 입술은 커다란 웃음을 숨기고 있는 부끄럼쟁이에 불과했고. 날이 돋친 듯했던 눈매는 어느새 부드러운 시선을 가지고 나를 바라보기도 하고, 투박한 너의 손길은 그럼에도 한없는 상냥함을 담고 있어서.
네 주변에 다른 아이들이 다가오는 것도, 그들을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는 너도, 그런 너라서 좋아하는 거지만 어쩐지 가슴 한 켠이 보글거리는 것 같아. 방울방울, 터지며 뜨거워지는 가슴에. 방울방울, 맺으며 익어가는. 초콜릿보다 더 달콤한. 새빨간 방울토마토처럼.
너는 아무것도 몰라!
…그래도 좋아. 알지 못해도 괜찮기도 하고, 알지 못해도 네가 싫지 않아. 내가 알려줄게. 내가 좋아하는 너의 얼굴, 내가 좋아하는 너의 말씨, 내가 좋아하는 너의 생각. 내가 좋아하는, 너.
나를 알려줄게. 너를 좋아하는 나의 생각, 너를 좋아하는 나의 애정, 너를 좋아하는 나의 행동으로. 나를, 알려줄게. 너는 어떻게 생각해?
너무 급하지 않게, 한 발짝씩 다가갈 거야. 처음엔 신경 쓰이는 정도로만, 그리고 우정이라는 애정으로. 그 다음이 되어서야 나를 아주 조금, 더 내보일 거야. 그렇게 천천히, 천천히 모든 나를 너에게 알려주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렇지만.
난 언젠가 너의 연인이 될 거야.
여길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