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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는 자연스럽게.고세이 2023. 6. 23. 21:39
이상하다. 뭔가 이상하다.
고엔지 슈야는 최근 자신의 감정 상태에 묘한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온종일 그런 것은 아니고 딱 정해진 때가 있는데, 이를테면 바로 지금 같은 상황. 복도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세이나 히카리. 그리고 히카리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장난을 주고받으며 같이 걸어오는 한 남학생. 분명 히카리와 같은 반이었을 것이다. 하굣길에 히카리를 데리러 교실에 들렀다가 몇 번 본 적이 있는 얼굴이다. 그리고 또다. 고엔지 슈야는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분노? 짜증? 아니다, 조금 더 복잡하고...
어, 슈야?
그 말에 눈을 마주치기 전에 휙 몸을 돌렸다. 그 목소리가 쫓아오기라도 하는 듯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코너를 돌아 그대로 교실로 도망치듯 돌아갔다. 심장이 쿵쿵,하고 소리가 들릴 듯 뛰는 게 느껴지고 까무잡잡한 얼굴에 손을 대보면 터질 듯 화끈거렸다. 왜? 도대체 왜... 고엔지 슈야는 알 수가 없었다.
슈야! 왜 그렇게 도망간 거야! 내 목소리 들었으면서!
아, 얼굴을 보았는지 그대로 쫓아온 모양이다. ...다른 친구랑 같이 있는 거 아니었어? 왜 이런 걸 묻는 거지? 그게 무슨 상관이라고. 교실로 돌아갔어. 슈야가 그렇게 빨리 가버리니까 이상해서 따라왔지! 그리고 어째서 안심하게 되는 걸까.
변명거리를 찾으려 고개를 들었을 때, 마주 본 너의 눈이 너무나도 깊어서. 넘실거리는 머리칼을 넘기는 너의 손끝이 너무나도 분홍빛이라.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너의 목소리가 이상하게도, 달콤해서. 나는 처음으로 이 감정의 이름을 찾아 붙이게 되었다.
사랑을 알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