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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야는 달콤한 게 좋아, 상큼한 게 좋아?
오늘 하루 중에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히카리의 갑작스러운 퀴즈 타임이 돌아왔다. 고엔지는 이제 당황하지 않고 그 답을 곰곰이 생각하여 답할 수 있게 되었다. 굳이 고르자면 상큼한 쪽이려나. 그런데 히카리라면 이미 알고 있을 답인데, 왜 묻는 거지? 질문의 이유를 되묻기도 전에 날아든 두 번째 질문.
그럼 상큼한 음료랑 따뜻한 커피 중에서는?
마실 것의 기호 조사인가? 의문이 드는 고엔지였지만 연인의 물음에 이 또한 착실하게 답을 내어주었다. 따뜻한 커피. 그리고 자연스레 다음 질문을 기다리는 모습에 히카리가 살짝 쿡쿡거리는 웃음을 목뒤로 삼킨 것도 같았지만 얼굴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기에 그 또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커피랑 후드티!
어, 음료가 아니었던 건가? 상큼한 음료, 따뜻한 커피, 후드티. 지금까지 나온 것들을 머릿속으로 나열하며 상관관계를 찾아보던 그는 대답을 재촉하는 히카리에 또다시 커피라는 답을 내놓았다. 후드티 보다는 커피가 더 필요할 것 같아서. 다음은 뭐가 나오려나, 후드티가 아니면 다른 옷의 종류?
필요란 말이지... 음, 커피랑 빨간색 어때?
히카리, 필요에 의한 걸 왜 강조한 거야...라는 말을 꾹 삼키는 고엔지였다. 물어봤자 자기에게서 빨강을 빼면 안 된다느니, 꼭 필요한 색이라느니 엉뚱하고 조금은 낯부끄러운 소리를 할 게 눈에 선했다-그게 싫다는 소리는 아니다-히카리가 그렇다면, 이쪽은 그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빨간색. 아, 역시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럼, 빨강이랑 나는?
이거였군. 장난기 다분한 질문 세례의 의도를 알아챈 고엔지는 자기 연인이 한없이 사랑스러워 보였다. 그냥 물어봐도 될 텐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너일게 당연하잖아. 문답에 대해 고민하던 그는 히카리가 만족스러워할 만한 대답을 내놓았다. 웃을 때 얼굴이 발갛게 물드는 네가 좋아. 세이나 히카리, 너를 가장 사랑해.'고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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